커리어스토리 1을 쓴게 2018/05/06.
신기하게도 2번째 커리어 스토리를 작성하기까지 약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위메프 입사부터 현재에 오기까지). 그래서 이번 커리어 스토리는 글이 매우 길다.
결론만 먼저 말하면 2년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동안 1번의 다른 직장을 거치고, 다른 꿈을 키워보기도 하고 현재는 크라우드 펀딩플랫폼에서 PD로 근무하고 있다.
1) 2018.2월 대학 졸업
2) 2018.5월 위메프 MD입사
3) 2019.6월 위메프 퇴사
4) 2019.8월 쇼호스트 과정 배움
5) 2019.12월 쇼호스트 배움 종료
6) 2020.2월 17일 와디즈 PD 입사
입사: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과 동일하게 취업준비를 했다. 운이 좋게 위메프에서 MD로 채용이 되었고, 약 1년이라는 시간동안 유통MD는 어떠한 일을 하는 직무인지 정말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커머스는 경쟁이 치열한 탓에 그 어떤 곳도 쉽지 않지만 없지만 소셜커머스에서의 MD는 유리멘탈을 가지고 있으면 버티기가 힘든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일을 소위 빡세게 배울 수 있었지만.
재직: 그곳에서 유아동 MD로 근무를 하게되었다. 내가 유아 생필품을 다루는 MD를 하고 있었을 줄이야.
정말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나중에 엄마가 되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 정보들이겠지만 당장 나에게는 큰 흥미가 없는 분야이기는 했다. 다만 유아 생필품 시장은 소셜 커머스에서는 엄청 큰 볼륨을 가진 시장으로 절대적으로 큰 매출 (월에 약 30억 정도의 매출을 1년도 채 되지 않는 신입사원인 내가 컨트롤 해야했다.) 그리고 위탁 판매가 아닌 직매입까지 내가 직접 다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메리트 있었던 카테고리 였던 것은 분명하다. 그에 따라 힘든 점도 같이 수반되었기는 하지만
퇴사: 퇴사한 이유는 단순했다.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더 이상 이 카테고리의 전문가가 되기는 싫었다. 경력직이라는 명함을 달고 다른 기업으로 이직을 할 경우에도 이 일을 계속 하는 게 맞을지에 대한 회의감이 분명 올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안좋게 말하면 회사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딱! 여기까지라는 거였다." 나에게 MD의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나는 어느새 유아동이라는 카테고리에서만 동일한 제품들로 반복하여 가격을 협의하는 것을 반복했고 행사를 기획하는 것 외에 얻어지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위메프의MD분들을 비하하는 건 절대 아니다. 유아동에 전문성을 쌓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나의 방향성과 맞지 않아 퇴사를 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꿈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은 나였기에
당시 이 MD경험이 없었으면 아마 현재 직장에 취업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이다.
퇴사 이후 국비지원을 받아 쇼호스트 학원을 등록했다. 꼭 되고자 한 것은 아니었고, 퇴사 후 뭐라도 꼭 배워보고 싶었던 마음이 정말 컸던 것 같다.
일생일대 나에게 주어진 매우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허비할 순 없었다. 그곳에서 아나운서과정부터 쇼호스트 과정까지를 공부했다. 단기적으로 배웠던 거지만 실제 아나운서 분들과 쇼호스트 분들에게 수업을 배울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인 일이었다. 그분들이 신기하기도, 대단하게도 느껴졌고 이 쇼호스트 일을 하시는 분들은 선천적으로 끼를 타고난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아니 이 부분은 무조건인듯 싶다.
좋았던 건 기본적으로 스피치 수업을 통해 나의 발성과 말할 때의 쪼(흔히 습관적으로 튀는 부분을 쪼 라고 한다.) 도 교정해볼 수 있었고 모든 것들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며 카메로 속 비춰지는 내 모습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었다. (이 때, 한 5kg는 뺀 것 같다.) 카메라 마사지라는 게 괜히 있는게 아니었다. 충격요법으로 살을 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 다시 살이 찌고 있다. 수업과정을 성실히 이행했고, 수료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내인생이 바뀌었다던지, 내 직업이 바뀌었다던지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배움을 통해 미련이라는 것은 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스피치나 발성 부분을 교정 받은 것 또한, 분명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었다. 아나운서는 보다 어릴 때, 배움을 시작하였다면 꾸준히 시도해볼 수 있었겠지만 (쇼호스트 수업을 들으며, 아나운서 같다는 피드백을 참 많이 받았다..) 쇼호스트는 왜 연예인, 배우, 개그맨 분들이 많이 전향하시는지 알겠더라.
퇴사 후 가장 예뻤을 때, 이후 다시 살찌기 시작🥳
프로필도 찍어보고 할 건 다했다. 이 시점 되게 즐겁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나의 삐뚫어진 어깨도 인지하고, 나름 표정 연습도 해보면서:D
쉬엄쉬엄 취업준비를 병행했으니 이제는 제대로 해야겠다 싶었고 취업스터디원들을 모집하여 취업준비를 하였다. 이 전에도 여러 기업에 서류를 넣고 인적성 시험을 보러다녔지만 모두 인적성 시험에서 고배를 마셔야했다. 인적성 스터디가 절실했고, 총 나를 포함 6명원의 스터디원들이 모였다. 취업이라는게 참 쉽지가 않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어렵다. 막막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취업을 하기 위해선 하나만 잘하면 되는 것이 아닌 10개를 모두 다 잘해야 하는 상황이 왔고, 이걸로도 부족해 10개를 다 채우고도 1개 2개 3개를 더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빽뺵인게 느껴졌다. 운도 운이지만 나와 함께 준비하는 스터디원들 대부분이 외국에서 산 시간만 10년 이상이기에 영어 마스터, 한국어 마스터, 그 외 많은 능력들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우린 정말 합이 잘 맞았고 또 가까워졌다.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또 함께하는게 익숙해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빨리 취업을 해버렸다.
아마 스터디원들이 많이 응원해줘서 그런 것 같다. 지금도 매우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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